기차 여행을 하면서 만나는 철학자들
미국의 칼럼니스트이자 작가, 뉴욕타임스 기자인 에릭 와이너가 실제로 철학가들의 삶의 흔적이 있는 곳으로 기차여행을 하면서 철학 이야기를 들려주는 책입니다. 작가를 통해 철학가들의 발자취를 느끼며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어떤 생각을 했는지 간접적으로 경험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의 일생을 1부 새벽 2부 정오 3부 황혼의 시간으로 비유해서 각 시기에 필요한 철학적 사고와 고민들을 안내해주고 있습니다. 1부 새벽에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소크라테스, 루소, 소로, 쇼펜하우어를 소개하고, 2부 정오에서는 에피쿠로스, 시몬 베유, 간디, 공자, 세이 쇼나곤이, 3부 황혼에는 니체, 에픽테토스, 보부아르, 몽테뉴까지 열네 명의 철학가가 소개됩니다. 에릭 와이너가 여행지에서 만난 여행 가이드처럼 느껴졌고, 위트 있는 글로 철학을 어렵지 않게 이야기해주고 있기에 술술 읽혔습니다. 고대 아네테부터 20세기 파리에 이르기까지 시간 기차 여행을 경험해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저자를 따라 철학자가 산책했던 거리, 지냈던 공간을 따라가다 보면 내가 정말 여행하고 있는 착각이 들었고, 실제로 기차를 타고 그곳을 방문해보고 싶은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이 책에서 흥미로웠던 점은 목차 부분이었습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처럼 침대에서 나오는 법, 소크라테스처럼 궁금해하는 법, 루소처럼 걷는 법, 세이 쇼나곤처럼 작은 것에 감사하는 법, 보브 아르처럼 늙어가는 법, 몽테뉴처럼 죽는 법 등 이러한 목차로 인생 전체를 철학자의 사상으로 가득 채워져 있습니다.
철학이 우리 인생에 스며드는 순간
책을 읽으며 시공간을 뛰어넘어 철학자와 내가 함께 마주 앉아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는 착각을 느끼며 그들의 철학이 저에게 스며들었습니다. 철학자들은 어떤 인생을 살았을까? 마음껏 상상해 보고,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를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마주하는 문제를 철학자들의 지혜로 새로운 시각으로 보게 하고 활력을 제시해주고 있습니다. 마음에 와닿는 글귀들이 많아서 필사를 하면 곱씹어보면서 다시 한번 나의 시간 속에 철학이 스며드는 경험을 했습니다. 편안한 여행지에서 철학이 스며드는 순간을 경험해 보시길 적극 추천드립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처럼 침대에서 나오는 법
가장 흥미로웠던 철학자는 스토아학파의 대표주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였습니다.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나중에 그가 쓴 명상록을 찾아볼 만큼 내용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최근에 다녀온 국립중앙박물관 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 전시회에서 마르쿠스아우렐리우스의 흉상을 보게 되었고 한동안 눈을 떼지 못했습니다. 저자는 인생의 문제를 다루는 사상들이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도움을 주지 못한다면 무슨 소용이냐 질문합니다. 저에게도 해당하는 현실적인 문제인 '침대에서 일어나기'를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인간적인 이야기로 시작하는 건 첫 장부터 흥미를 유발하는데 충분했습니다. 철학자도 아침형 인간이 아니었다는 사실은 친근하게 다가오기까지 했습니다. 철학이 어려운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 적극적으로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이만 포스팅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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